하동군 독립운동가 김양순 선생, 대통령 표창 추서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 서훈 신청…광주 3‧1운동 가담 위업 기려

 

대한뉴스(KOREANEWS) 김영준 기자 | 광주 3‧1운동에 가담해 옥고를 치른 전남 장성 출신 김양순(金良順‧1902-?‧女‧남면 중대) 선생이 하동 출신 재야사학자 정재상 씨의 노력으로 광복 79주년 만에 정부포상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하동군은 지난 2009년 경남독립운동연구소 정재상 소장이 국가기록원에서 발굴해 서훈 신청한 광주 3‧1 만세운동 가담자 김양순(당시 광주수피아여학교 학생, 17세) 선생이 2024년 광복절에 독립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남독립운동연구소에 따르면 김양순 선생은 1919년 3월 1일 당시 하동 출신 홍순남(당시 광주수피아여학교 학생), 이봉금(순천시 금곡동, 광주수피아여학교 학생), 양태원(경북 경주시 내남 덕천), 고연홍(제주 상천)과 함께 전국 6개 도시에서 열린 독립 만세운동이 광주에서도 열릴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고종황제의 국장을 보기 위해 서울에 갔다가 만세운동을 목격한 김철 선생 등이 3월 5일 광주로 돌아와 만세운동의 광경과 시위 정황을 청년·지역 유지들에게 설명했고, 그 자리에 있던 참석자 모두 광주에서 독립 만세운동을 펼치는 데 동의했다.

 

거사는 3월 10일 광주 부동교(광주 동구 불로동과 남구 사동을 잇는 다리) 아래에서 이뤄졌다.

 

거사 당일 숭일학교·수피아여학교·광주농업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장터에 모인 사람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었고, 오후 3시에 울려 퍼진 독립 만세를 시작으로 1천여 명의 시위 군중은 함께 독립 만세를 연창하며 행진했다.

 

양림동 쪽의 시위행진은 기독교인과 숭일학교‧수피아여학교 학생들이, 북문 쪽은 광주농업학교 학생과 시민들이 맡았으며, 행진은 오후 5시까지 시장에서 읍내를 돌아 경찰서 앞까지 이어졌다.

 

그 결과 주동자 김강·김철·홍순남 등 가담자 대부분이 일본 헌병과 경찰에게 체포되었으며, 시위에 참여한 김양순 선생 또한 체포되어 징역 4월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은 “광복 79주년 만에 김 선생의 공훈을 인정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며, “우리 후세들은 이분들의 민족애와 위국헌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