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귀농·귀촌 정책, 귀농·귀촌인이 직접 만든다

귀농·귀촌인 원탁토론회 개최하여 2025년 정책개발에 반영

 

대한뉴스(KOREANEWS) 김영준 기자 | 하동군 귀농귀촌지원센터는 지난 12일 귀농·귀촌인 60여 명과 함께 3시간 동안 귀농·귀촌인 원탁토론회 “살아보니 어때요?”를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분임 토론과 전체 토론을 통해 다양한 귀농·귀촌 정책들을 쏟아냈다.

 

왕규식 센터장은 “2020년부터 1천 명 이상이 하동으로 귀농·귀촌하고 있다.

 

작년엔 하동 인구의 4%가 넘는 1652명이 들어왔다. 이분들에게 꼭 필요한 정책은 이분들이 가장 잘 안다.

 

이에 귀농·귀촌인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고자 원탁토론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군은 정책의 대상자가 정책 입안에 참여하게 하여 실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원탁토론회 참가자들은 10명 내외로 한 모둠을 구성해 분임 토론과 전체 토론을 펼쳤다.

 

이날 처음 만난 참가자들은 1부에서 자기소개와 귀농·귀촌의 희로애락을 공유하고, 2부에서는 구체적인 정책토론을, 3부에서는 모둠별 토론 내용을 발표했다.

 

토론회에서는 첫째로 귀농·귀촌인 모임의 필요성이 많이 언급됐다.

 

동호회나 읍면별 모임을 만들어 고립감도 떨쳐내고 각종 정보도 공유하며 정착의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것이 이들의 뜻이다.

 

둘째는 귀농·귀촌 관련 교육과 홍보 강화였다.

 

다양한 작목별 농업 교육을 실시하고, 면단위 귀농·귀촌정책 설명회 개최, 신규농업인의 현장실습 정책 확대, 귀촌인 맞춤 교육, 원주민에게 귀농·귀촌인을 알리는 교육 등이 제안됐다.

 

셋째 일자리와 소득 확대 정책으로는 농·축협과의 협의를 통해 지역농산물 진열 판매와 판매망을 확대하고, 마을 관련 사업에 마을 사람들을 우선채용 하는 등의 방법을 건의했다.

 

넷째는 귀농·귀촌인 지원 정책의 대상과 자격조건 완화였다.

 

귀농·귀촌인 지원 정책은 3년에서 5년 안에 이루어지는데, 귀농 정착은 시간이 걸리고 필요한 것들이 많음을 고려해 기간과 자격조건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다섯째는 귀농·귀촌 관련 예산 확대였다.

 

순수 귀농·귀촌 사업은 규모와 범위가 작아 실효성이 낮다는 것이다.

 

귀농인이 해마다 150여 명이 들어오는 데 신규농업인 현장 실습교육 예산은 15명분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참여자들은 귀농·귀촌 초기에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만큼 예산 확대를 통해 지원 정책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 것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백세진(남, 악양면) 씨는 “이런 토론이 자주 있으면 좋겠다. 귀농·귀촌 정책의 구체적인 정보 공유와 설명이 꼭 필요하다.

 

직불금제도나 면세유 사용처, 유기질비료 지원과 같은 기본적인 것도 잘 모르는 귀농인도 많다.

 

새로운 정책개발도 중요하지만, 있는 정책을 잘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군의 세밀한 정보제공을 강조했다.

 

귀농귀촌지원센터는 원탁토론회에서 나온 정책들을 2025년 정책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귀농귀촌운영위원회에서 제안된 내용을 보강하고, 하동군 정책자문단의 검토를 거쳐 8월 중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역소멸을 걱정하던 하동군은 귀농·귀촌인 유입 확대로 새로운 활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

 

농경사회에서 귀농·귀촌인 사회로 바뀌고 있다.

 

하동군은 이런 변화를 정책으로 담아내고 있으며, 귀농·귀촌인이 직접 참여하여 만들어 가는 귀농·귀촌 정책이 그 변화의 모습이다.

 

앞으로 군민의 참여폭을 확대해 나갈 하동군정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