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후백제의 역사와 의미를 되찾는 학술대회 열려

시, 19일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전주고도 지정의 적정성과 의미’를 주제로 학술대회 개최

 

대한뉴스(KOREANEWS) 김광열 기자 | 전주시가 후백제의 역사를 규명하고 전주를 고도(古都)로 지정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댔다.

 

시는 19일 전주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왕도로서 전주의 도시구조와 체계를 알아보고 선도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전주고도 지정의 적정성과 의미’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900년에 견훤이 전주를 후백제의 수도로 삼으며 37년간 통치했던 역사 기록과 그동안의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적·유물을 통해 전주가 왕도로서 어떤 체계를 갖췄는지와 전주가 고도로서 가치와 의미를 지니는지를 살펴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경찬 교수(원광대)의 ‘전주고도의 기본구조와 핵심영역’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으로 문을 연 이날 학술대회는 5개의 주제 발표와 종합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진정환 국립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후백제 고도, 전주’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문헌 기록과 발굴 유적·유물을 통해 후백제 도읍 전주의 역사성과 상징성, 후삼국기 전주의 위상, 전주의 역사 문화 환경을 살펴보고 전주의 고도 지정 당위성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차상민 전주시 학예연구사는 고대국가의 도성 체계와 외곽방어 사례를 토대로 도성 전주를 둘러싸고 있는 후백제 성곽 유적을 △금마권역 △도성권역 △서해안권역 △동부산악권역으로 구분하고 전주의 중요 교통로와 외곽 방어체계와 향후 연구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고도 지정의 성과와 방향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용희 국가유산청 사무관은 여러 고도 도시에서 지역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고도 보존육성 정책과 역사도시 경관 조성 성과를 통해 제도적·사업적인 측면에서 역사도시경관 보존육성 전략을 제시했다.

 

전주보다 먼저 고도로 지정된 익산의 사례를 알아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배석희 익산시 경제관광국장은 지난 2004년 고도로 지정된 익산의 고도지구 지정 경과와 현재 역사문화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그동안 추진된 고도보존 및 육성사업과 향후 계획을 소개하기도 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이순자 본부장(국토연구원)은 국가유산청이 발주하고 국토연구원이 수행한 ‘초광역 역사문화권 전략계획 수립 연구(후백제·중원)’를 토대로 후백제 역사문화권 전략계획과 전주의 역할에 대해서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 본부장은 “지역이 가지고 있는 후백제 역사문화자원을 기반으로 거점별 역사문화환경 특성을 반영한 공간 발전 구상과 권역별 발전 방향을 설정하고, 정비구역을 도출해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역사문화권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조대연 전북대 교수를 좌장으로 조미순 국가유산청 사무관과 심광주 한국성곽연구소 소장, 송석기 군산대 교수, 송지은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 정재윤 공주대 교수가 패널로 참여해 전주고도 지정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 시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전주 고도 지정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확보하고, 향후 더 많은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고도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시는 그동안 후백제의 왕도 전주의 역사를 되찾는 작업을 꾸준하게 해왔다”면서 “학술 연구조사와 함께 전문가·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전주가 후백제의 왕도로서 고도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