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KOREANEWS) 박수향 기자 | 서울 중구 명동이 ‘명동스퀘어’로 새롭게 태어나 대한민국 랜드마크로 도약한다.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이자 관광특구인 명동 일대가 지난해 말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되어 전광판의 모양과 크기 등을 자유롭게 설치하게 됐다.
명동 일대 대형전광판과 미디어 폴, 팔로잉 미디어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의 향연을 사람들이 광장과 거리에서 체험하는,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을 능가할 빛의 광장으로 변모를 앞두고 있다.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최적지, 명동
대한민국의 첫인상은 명동에서부터 시작한다.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의 77%가 방문하는 관광 필수코스이다. 교통이 편리한 명동은 호텔과 게스트하우스가 많아 관광의 시작점이다. 자연스럽게 숙소 밖 거리로 나오는 외국인들은 명동과 마주하게 된다. 글로벌 홍보를 위한 최적의 장소이다.
2000년 관광특구로 지정된 명동에는 신세계, 롯데백화점, 은행 본점 등 대기업 본사와 근대문물을 대표하는 한국은행 본관, 명동예술극장 등이 위치해 있다. 자유표시구역 대상지인 소공로, 남대문로에는 대기업 중심의 대형전광판이, 쇼핑거리로 유명한 명동길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고 있다.
덕분에 광활한 대로로 이루어진 강남의 자유표시구역과 달리 명동은 다양하고 조화로운 디지털 사이니지 구축이 가능해, 보는 이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일반주거지역이 없어 옥외광고물 설치로 인한 빛 공해에 대한 걱정도 적다.
코로나 이후 최근 명동을 찾는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한류 성지 명동에 새로운 문화관광콘텐츠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K-컬쳐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관과 명동아트브리즈 등이 들어서며 쇼핑거리 명동에서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명동은 일제 강점기 모던보이, 신여성을 상징하는 상권의 대표로 100여 년 동안 쇼핑 명소 메카를 지켜온 곳이다. 다양하게 표출되는 미디어파사드는 해외브랜드 기업들까지 주목하며 명동 쇼핑거리의 격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명동 스퀘어’의 탄생
명동의 미래 설계를 위한 준비는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6월 행정안전부‘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지정 공모에 제안한 11개 지역 중 명동은 가장 높은 점수로 통과했다.
구는 본격적인 자유표시구역 유치를 위해 지난해 9월 구청에 전담 TF를 꾸리고 10월 민관협의체를 구성했다. 명동관광특구협의회, 명동상인협의회, 주민대표, 사업참여 업체, 소규모 광고 사업자,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는 매주 회의를 열어 머리를 맞대며 다양한 의견을 모았다.
11월에는 주민 공청회도 개최해 자유표시구역 유치에 대한 주민들의 염원도 확인했다. 꾸준히 민관이 함께 노력한 결과, 지난해 12월 28일 명동이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 5월 자유표시구역의 새로운 이름으로‘명동스퀘어’브랜드가 탄생했다.
‘한국을 빛나게 할 4개의 광장을 품은 명동’이라는 뜻을 담아 명동이 각각의 빛을 넘어 더 밝고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한 곳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명동스퀘어의 ‘M’과 각 광장을 대표하는 4개의 고유의 색(C.M.Y.K)을 담아 BI도 개발해 '명동스퀘어'와 '명동스퀘어 라이트 업 서울, 코리아' 출원상표 특허를 추진 중이다.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완성되는 명동스퀘어
명동스퀘어는 올해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3단계에 걸쳐 완성된다. 건물 LED 전광판 16개와 거리 미디어 80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1단계 도입기(2024~2025년)에는 기본 인프라를 조성하고 ICT 기술을 도입한다. 신세계 백화점 본관을 시작으로 명동길 주변 6개 건물에 대형 LED 전광판이 설치된다. 특히 롯데백화점 신관에는 종각에서도 보일 정도인 국내 최대 사이즈(2,145㎡ 115m*21m)의 전광판 설치가 예정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관 ▲신세계백화점 신관 ▲롯데 영플라자 ▲하나은행 ▲교원내외빌딩 ▲LDF롯데면세점
명동 변화를 이끄는 또 하나의 축으로 4개의 광장도 조성된다.
광장은 색의 4원색(C·M·Y·K)을 주제로 각각의 색을 형상화해 조성된다.
C 스퀘어(을지로입구역 사거리)는 휴식, 쉼, 여유의 공간을 제공한다. 조경을 비롯한 자연 친화적인 힐링 콘텐츠를 통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M 스퀘어(명동길)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버스킹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창조와 열정이 느껴지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Y 스퀘어(롯데백화점~명동길 초입)는 가장 많은 미디어와 유동 인구가 모이는 곳으로, 보행하기 편리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쇼핑, 먹거리, 관광 인프라가 시너지를 발휘하여 기업과 소상공인이 함께 공존하고 상생하는 광장으로 조성된다.
K스퀘어(신세계백화점 주변)는 격식 있는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지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올해 10월 말 4개의 광장 중 제일 먼저 조성될 예정이다. 자유표시구역 1호 전광판인 신세계백화점 본관 전광판 점등식을 앞두고 있어 시민과 관광객이 편안하게 콘텐츠를 감상하며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2단계 확장기(2026~2028년)와 3단계 완성기(2029~2033년)에는 ▲롯데백화점 신관 ▲을지로입구 경기빌딩 ▲을지한국빌딩 ▲신한은행 ▲눈스퀘어 ▲한진빌딩 ▲리모와 ▲메가커피 건물 ▲명동뉴욕제과 등에 단계별로 대형전광판이 설치될 예정이다. 재투자 기반을 마련해 지역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고, 대한민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아울러 거리 미디어 광고물도 들어선다. 1단계에는 ▲남대문로(롯데백화점~영플라자)에 스마트 미디어 폴 14기 ▲명동길과 명동8길, 명동8나길에 스마트 미디어 폴 40기와 팔로잉 미디어 7기 ▲을지로입구역 출입구에 미디어 전광판 4기가, 2단계에는 ▲명동 거리에 지능형 LED 가판대 10기 ▲퇴계로에 스마트 미디어 폴 5기가 세워져 총 80기의 거리 미디어가 거리 곳곳에 자리할 예정이다. 설치 대수는 보행자 안전과 통행을 고려해 일부 조정될 수 있다.
스마트 미디어 폴은 가로등에 스마트 기술을 결합한 것으로,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스마트 CCTV, 비상벨, 공공와이파이 등의 기능을 함께 담아 안전하고 편리한 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명동스퀘어, 무엇이 특별한가?
'국내 유일 CMS 효과로 동시 송출 가능'
지난 4월에는 명동스퀘어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민관합동협의회*’(이하 협의회)를 구성하고 사무국을 설치했다. 또한 5월에는 출범식을 갖고 자유표시구역 운영을 위한 민·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구청, △행정안전부, △서울시,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하나은행, △교원, △LDF롯데면세점, △미디어 광고사업자, △명동관광특구협의회
업무협약을 통해 ▲통합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 Contents Management System) ▲온라인 광고 플랫폼 ▲공공기여금 등 운영에 합의를 이뤄 협의회에서 총괄 운영한다.
협의회는 세계 최초 통합 CMS를 구축해 미디어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심의·관리한다. 수준 높은 영상 콘텐츠 상영은 물론, 전체 미디어를 동시에 송출하는 원싱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개별의 매체가 유기적으로 운영되며 최첨단 기술이 담긴 상업 광고, 예술 콘텐츠, 공익영상 등을 색다르게 연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옥외광고 업계 최초로 ‘온라인 광고 플랫폼’을 구축해 광고주와 광고 매체 소유자 간 거래를 돕는다. 그동안 광고주는 광고판 이용을 위해 각각의 소유자와 거래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제 온라인 플랫폼 통해 여러 개의 광고판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게 돼 광고주의 폭넓고 다양한 매체 활용이 수월해진다.
통합 CMS와 온라인 광고 플랫폼은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명동스퀘어의 최대 강점이다. 실제 지난 10월 김길성 구청장이 뉴욕 출장 당시 타임스스퀘어 관계자들도 감탄한 획기적 운영방식이다. 명동스퀘어 구상단계부터 지속적인 민관협의를 통해 얻어낸 뜻깊은 성과다.
'상생 생태계 구축과 공공성 강화'
아울러 협의회가 미디어 콘텐츠를 통합 관리하며 명동스퀘어의 광고 수익 일부를 공공기여금으로 조성한다. 명동스퀘어에는 10년 동안 1,700억 원이 투자되며 조성이 완료되면 연 500억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해 명동 지역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기여금 형성이 예상된다. 관광객 수요가 많은 명동을 유지하기 위해 투입되는 환경, 질서유지 비용 등을 명동스퀘어 자체에서 충당 가능케 돼 명동이 자생력을 갖고 발전해나갈 동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자유표시구역은 전체광고의 25%를 공익콘텐츠로 운영한다. 또한 미디어 폴, 일부 거리 미디어 구축 대상지는 소규모 광고사업자들에게 우선 배정할 예정이다. 대형매체부터 소규모 옥외사업자가 함께 명동 거리를 미디어로 채우며 첨단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과 자본력 있는 대기업이 함께 참여해 상생을 이끈다. 대기업에서 대형전광판을 통해 명동의 큰길을 밝히고, 중소기업에선 거리 미디어 매체를 통해 명동 골목을 밝힌다.
또한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예술적 작품을 선보이게 될 M광장에는 소규모 공연기획사 등이 홍보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담을 예정이다.
명동스퀘어에서 펼쳐지는 연말 카운트다운 행사
11월 1일, 자유표시구역 1호인 신세계백화점 본관 전광판이 점등식을 앞두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은 일제강점기 미쓰코시 경성점 때부터 내려온,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백화점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몇 해 전부터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미디어파사드 작품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며 명동의 연말 풍경이 달라졌다. 이제 연말뿐 아니라 상시로 다양한 영상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돼 일대 풍경이 다시 한번 변화를 맞이할 예정이다.
점등식은 저녁 6시부터 7시까지 K광장인 서울중앙우체국 공개공지(소공로 70)에서 진행된다. ▲명동스퀘어 소개 ▲점등 퍼포먼스 ▲신세계백화점·중구·서울시·국가유산청의 미디어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다.
백화점 측은 농구장 3개 크기로 설치된 전광판을 통해 매일 새벽 6시부터 자정까지 백화점 테마영상과 공익광고 등을 다채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12월 31일 밤,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연말 카운트다운 행사도 열린다. ‘2025 명동스퀘어 Light Now! new begin’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K팝가수 공연과 2025년을 맞이하는 카운트다운 등을 진행하고 KBS에서 생방송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아울러 KBS유튜브와 KBS월드 채널을 통해 117개국에 동시 송출되어 명동이 세계인의 이벤트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구는 명동스퀘어를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주민투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11월부터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명동스퀘어 투어가 시작되며 연말까지 주2~3회 운영한다. 1시간가량 코스로, 주요 조망장소 5곳 ▲제일은행 야간경관 ▲신세계백화점 본관 대형전광판 ▲명동아트브리즈 ▲롯데영플라자 미디어파사드 ▲롯데백화점 야간경관을 둘러보며 주민들은 미리 명동스퀘어를 만난다.
대한민국 1등 거리홍보관, 명동스퀘어
명동스퀘어 사업은 옥외광고물 사업의 패러다임을 다시 쓰는 거대한 프로젝트다. 10년 동안 추진될 명동스퀘어 사업이 경제·문화·예술·관광 분야에 미칠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
우선, 경제적 효과의 파급성이다. 10년간 1,700억 투자로 연 500억 수익이 예상되며 이 중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하고 명동의 안전, 도로정비, 행사, 청소 등 명동의 인프라 조성과 상권 활성화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조성한다.
명동의 다양한 디지털 사이니지들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구축하고 공익 콘텐츠를 활용해 소상공인들의 홍보를 지원하며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아울러, 시대의 트렌드를 이끌어왔던 명동에 새로운 문화예술 콘텐츠가 더해져 대한민국을 알리는 ‘1등 거리 홍보관’으로 재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미디어’가 ‘관광상품’이 되어 명동스퀘어가 하나의 거대한 미디어아트 캔버스가 되고 도시 예술관의 기능을 갖게 된다.
무엇보다도 문화관광에 미치는 효과는 크다. 관광의 거점인 명동을 시작으로 남대문, 서울역, 남산, 힙지로, DDP, 힙당동 등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관광객들의 체류시간이 길어지고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길성 구청장은“명동스퀘어는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의 명성을 능가하는 압도감과 몰입감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세계인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등극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