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곽 관광지에서 도심 체류권으로 확장…체류형 전략 본격 가동

관광 산업을 개별적인 단기 사업이 아닌,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도시의 자생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산업 축으로 규정했다는 점이 현 정읍시 관광정책의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분석된다.
전 세대 아우르는 문화·관광 생태계 구축
정읍시는 기존에 보유한 자연 자원과 역사문화 자원을 현대적인 관광 수요에 맞춰 재정비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내장산 관광특구의 활성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용산호 일대에 수변 데크와 포토존 등 조망 시설을 정비해 방문객의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지역의 역사적 자산을 활용한 ‘장금이 파크’를 개관해 관광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특히 내장산문화광장 일대는 자연과 역사문화 자원을 확충하는 데 집중했다. ‘기적의 놀이터’, ‘천사히어로즈’, ‘임산물체험단지’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관광 인프라도 함께 확충됐다.
이러한 물리적 기반 확충은 체류형 프로그램의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운영된 ‘웰니스 페스타’와 ‘트레일러닝 대회’는 스포츠와 휴식을 결합한 기획으로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기여했다. 나아가 올해 2월 초에는 동학농민혁명 등 정읍의 핵심 국가유산과 역사 자원을 디지털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1894 달하루’를 개관했다. 이는 정읍의 역사적 서사를 시각적이고 입체적인 디지털 콘텐츠로 전환함으로써 단순 관람을 넘어선 체험형 관광 공간을 창출하고 지역 관광의 저변을 다각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외곽에서 도심으로…‘도심 수변관광’과 ‘야간경관’
자연·역사 자원의 확충이라는 성과를 토대로, 현재 정읍시가 추진 중인 정책의 핵심은 산과 호수 등 외곽에 머물던 관광객의 동선을 정읍 시내 중심부로 연결하는 것이다.
이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정읍천과 정읍역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도심 수변관광 활성화 사업’이다.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총 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물테마시설 조성, 야간경관 개선, 문화역사의 거리 조성을 단계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본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관광객이 정읍에 체류하는 시간을 야간까지 연장하고 이들의 동선이 자연스럽게 도심 상권으로 이어져 실질적인 지역 내 소비를 유발하는 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정읍천에는 길이 61m, 높이 5.3m 규모의 대형 벽천분수가 오는 7월 정상 운영을 목표로 조성되고 있다. 이 시설은 음악과 LED 조명이 결합된 수경 시스템을 도입해 주간과 야간의 공간 활용도를 차별화했다. 기존에 설치된 미로분수는 정읍의 대표적인 여름 행사로 자리 잡은 ‘물빛축제’와 연계해 낮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형 공간으로, 밤에는 야간 관광명소로 기능하도록 설계됐다.
교량 야간경관 조성 사업 역시 오는 6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정주교, 연지교, 초산교 등 정읍천을 가로지르는 주요 교량에 각기 다른 특색을 반영한 조명 디자인을 적용한다. 이는 단순한 조명 개선 사업이 아니라, 정읍천 전 구간을 하나의 시각적 관광 벨트로 묶어내고 정읍의 야간 도시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공간 기획에 가깝다.
이와 더불어 정읍역에서 연지교까지 이어지는 ‘문화역사의 거리’ 조성 사업도 토지 매입·실시설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곳은 향후 복합문화공간과 레트로 콘셉트의 거리 조성을 통해 공연, 전시, 플리마켓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이 가능한 도심 거점으로 조성된다. KTX 등을 통해 정읍역에 하차한 관광객이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해 외곽으로 바로 빠져나가는 대신, 시내 도보권 상권으로 자연스럽게 유입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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