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와 연계된 영화·음악·극장 프로그램 서울시 내 여러 장소에서 선보일 계획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강령: 영혼의 기술》은 2025년 8월 26일부터 11월 23일까지 개최되며, 기자간담회와 프리뷰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8월 25일에 진행된다.
안톤 비도클, 할리 에어스, 루카스 브라시스키스가 기획한 이번 비엔날레는 집중된 공통의 행위를 통해 무빙 이미지, 사운드, 퍼포먼스 등의 예술적 형태가 어떻게 심리적인 공간, 조상들과의 연결성, 상상의 영역을 소환하는지 탐구한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소개될 두 가지 영화 프로그램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프리즈 필름 서울 2025)은 영화의 영적이고 선견적인 차원을 탐구하며, 스크린에 투영된 빛과 그림자가 실질적인 기억과 경험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시간 속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오래전부터 영화는 일종의 강령술로서 어둠 속에 모인 관객들이 일상을 초월하는 이미지, 목소리, 존재들을 만나는 집단적인 꿈의 의식으로 여겨온 것이 바탕이 됐다.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와 공동 주최하는 영화 프로그램은 네 가지 주제 ‘망자와의 대화’, ‘조상들의 숨결’, ‘프시케와 스크린’, ‘일상 속 신비주의’로 구성된 영화 스물한 편을 소개한다. 본 프로그램은 일상 속 성스러움에 관한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감각과 영화를 일종의 의례로 바라본 마야 데렌의 시각에서 영감을 받아 구성됐다. 본 프로그램에 초대된 영화들은 영화와 서사 체험의 본질을 탐색하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와 켄 맥멀런, 실험영화에서 자신만의 연출법을 증명했던 아피찻퐁 위라세타쿤과 이장호, 독립영화를 매개로 탈식민주의를 실천하는 트린 T. 민하 등 거장들의 주요 작품을 아우른다.
9월에는 프리즈와 파트너십을 통해 서울시립미술관의 옥상 ‘세마휴’에서 영화 프로그램 ‘프리즈 필름 2025’를 개최한다. ‘조화’, ‘반환’, ‘교섭’, ‘각몽(覺夢)’네 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구성된 본 프로그램은 영적이고 신비적인 에너지가 일상의 삶에서 지각을 변화시키는 영화와 무빙 이미지에 주목한다. 라우라 우에르타스 밀란, 슈 챠웨이, 스카이 호핀카, 아노차 수위차콘퐁, 아밋 두타, 안젤라 수, 요아킴 쾨스터, 제인 진 카이젠, 정위안, 타마르 귀마래스, 카라빙 필름 콜렉티브, 콜렉티보 로스 잉그라비도스의 작품 상영에 앞서 SMB13 예술감독팀의 토크가 병행되며, 초청자를 대상으로 한 개막 프로그램에서는 리셉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예술의 한 형태로서 음악 역시 청취자들을 신성이나 망자와 같은 인간 외 존재와 연결하며, 비가시성으로 향하는 통로 역할을 해왔다. 미국의 실험 음악가 폴린 올리베로스(1932~2016)의 ‘딥 리스닝(깊이 듣기)’ 실천에서 영감을 받은 사운드룸 & 퍼포먼스 큐레이터 사나 알마제디는 내면세계와 외적 환경 사이의 다공적 경계를 탐구하는 사운드 아트와 실험 음악으로 구성된 사운드룸을 기획한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증언하는 존재로서 낙원상가는 이번 비엔날레의 전시장으로, 사운드룸을 통해 비가시적인 차원을 향하는 포털로서 사운드 아트와 실험 음악을 소개한다. 전자 음악의 선구자 중 한 명인 로리 스피겔부터, 리징쑹, 마타나 로버츠, 발터 스메타크, 아니아 록우드, 안토니나 노바츠카, 앨런 호바네스, 야라 메카웨이, 온다 아키, 칼 미카엘 폰 하우스볼프까지 음악, 사운드, 퍼포먼스 등 여러 장르의 예술가가 참여하는 본 프로그램은 무의식, 망자와 그 너머로부터 전해지는 청취의 차원을 탐구한다.
한편, ORTA(알렉산드라 모로조바와 루스템 베게노프)는 연극적 SF 의례와 같은 퍼포먼스 작품 '새로운 천재들의 위대한 원자폭탄 반사기 경험'(2025)에서 신비주의, 공상과학, 참여형 예술 경험이 융합되어 변형의 장소를 선보인다.
청년예술청 SAPY와의 파트너십으로 성사된 ORTA(알렉산드라 모로조바와 루스템 베게노프)의 커미션 신작 '새로운 천재들의 위대한 원자폭탄 반사기 경험'(2025)은 참여형 실험 퍼포먼스이다. 카자흐스탄의 화가이자 선지자였던 세르게이 칼미코프(1891-1967)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창작된 본 퍼포먼스는 칼미코프의 글, 장자 철학에 관한 관심, 원자폭탄 실험 생존자들의 증언을 결합하여 15,000개의 알루미늄 도시락통으로 구축한 몰입형 환경을 조성하고, 단계적 변형의 의식과 같은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알렉산드라 모로조바와 서울 기반의 리서치 팀이 이끄는 이 작업에서 관객은 사변적 발명품인 '위대한 원자폭탄 반사기'를 창조하는 집단적 실험의 능동적 참여자가 될 것이다.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부재하고 비가시적인 존재와의 소통에서 예술 경험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생과 사, 과거와 현재, 서울과 세계, 미술과 영화, 주류와 비주류, 시각과 청각 등 기존의 경계와 사유 체계를 가로지르는 실험적 시도는 예술 전문가와 애호가를 아우르는 ‘미술의 장’으로 모두의 관심이 모일 것이라 기대된다.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세부 내용은 전체 프로그램에 관한 세부 내용과 예약 안내는 비엔날레 웹사이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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