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재난과 생태 위기의 시대, 미술관과 예술의 사회적·윤리적 역할을 고찰하는 전시 개최

‘테라폴리스(Terrapolis)’는 과학철학자 도나 해러웨이(Donna Haraway)가 제시한 개념으로, ‘지구’와 ‘대지’를 뜻하는 라틴어 테라(Terra)와, ‘공동체’ 혹은 ‘삶의 방식’을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어 폴리스(Polis)가 결합한 용어이다. 이는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 식물, 사물 등 다양한 존재가 서로 얽혀 살아가는 유기적 생태계이자, 상호작용하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철학이다.
《테라폴리스를 찾아서》는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위기의 시대를 새롭게 조망하고 감각의 확장을 통한 공존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품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7팀의 예술가들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생태와 사회,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재해석하며 새로운 감각과 사유의 장을 연다.
이끼바위쿠르르는 부처님 하이파이브와 거꾸로 사는 돌을 통해 고정된 관계 구조를 해체하고, 전혀 다른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한다.
박형렬은 포획된 자연 시리즈로 “과연 자연을 소유할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다이애나밴드는 강물은 손을 잡고 흐른다 작품으로 인간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구조에 의문을 던지며, 모든 존재가 얽혀 있는 상호 연결성을 환기시킨다.
배윤환은 그린베어, 뿔과 붓, 깜짝 선물을 통해 현대 사회와 생태 환경의 위기를 우화적으로 풀어내며 날카로운 메시지를 전달한다. 위켄드랩은 고대의 토템 개념을 현대의 생태 위기라는 맥락에서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토템을 선보인다.
플라스틱노리터는 기후 위기라는 전 지구적 과제를 우리의 일상과 연결시키며, 리빙랩을 활용한 워크숍과 전시 프로젝트를 통해 감각적 참여를 끌어낸다.
황선정은 탄하무: 몸, 시간, 리듬의 연속체로 인간과 비인간 생명체 간의 새로운 관계 형성과 생태적 공생의 가능성을 탐색하며, 감각의 확장을 실험하는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펼쳐 보인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예술이 제안하는 다층적인 생태적 시선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환경적, 사회적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사진,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작품이 전시되는 5전시실과 특별전시실 그리고 참여형 워크숍 공간인 4전시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관람객은 어느 지점에서든 자유롭게 관람을 시작할 수 있다. 단, 참여형 워크숍 공간은 쾌적한 관람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예약은 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박금숙 관장은 “폭우, 폭염, 산불 등 기후변화로 인한 다양한 위기 속에서 우리가 어떤 생각과 태도로 함께 살아가야 할지 고민해 보고 이를 예술적 상상력과 감수성으로 바라보는 좋은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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