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창의 기억과 시간의 흐름을 담은 작품 22점 선보여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은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예술을 일상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도내 시군을 순회하는 사업이다. 미술관 소장품은 시대를 아우르는 예술적 가치와 지역의 역사성을 함께 담은 공공의 문화 자산이다.
올해는 거창을 시작으로 경남 6개 시군을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거창이라는 장소가 지닌 역사적 경험과 그 이후 축적된 기억에 주목한다. 단순한 재현을 넘어, 시간의 흐름 속에 남겨진 감정과 흔적을 예술작품을 통해 보듬고 사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지나온 우리의 경험이 개인과 공동체의 삶 속에서 어떻게 생명력을 얻고 변화해 가는지를 따뜻한 시선으로 살펴본다.
전시에는 김창열, 권순철, 도상봉, 문신 등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거창에서 활동하는 김민주, 김봉은, 양희용 작가들의 작품까지 총 22점이 출품된다.
출품작들은 풍경과 인물, 추상 등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되며, 기억과 시간의 층위를 각기 다른 시선으로 표현한다.
권순철의 '얼굴'은 굴곡진 현대사 속에서 빚어진 얼굴을 통해 개인의 삶이 어떻게 역사와 맞닿아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감성빈의 '표류'는 비극적 사건의 직접적인 묘사 대신 그 이면에 남겨진 슬픔과 비애를 위로하며, 우리 공동체가 함께 기억해야 할 지점이 무엇인지 나지막이 묻는다. 최승준의 '멜랑콜리'는 상하로 분할된 화면에 서로 다른 풍경과 정서를 병치한다. 절제된 색조와 모호한 인물 표현을 통해 단절된 장면 사이의 감정적 여백을 드러내는 이 작품은, 관람객 각자의 경험과 감정에 따른 자유로운 해석을 이끌어낸다.
박금숙 경남도립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거창의 역사적 맥락 위에서 예술이라는 매개로 지역민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며, “많은 분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각자의 ‘기억의 풍경’을 떠올리고, 지역의 역사와 기억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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