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국립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 진주학연구센터 소속 안영숙 학술연구교수는 최근 무형유산학회의 《무형유산》에 발표한 논문에서 개천예술제의 기원과 형성 과정에 대한 기존 통설이 일부 잘못 알려져 있음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학술연구교수 사업 수행 과정에서 축적된 성과로, 국내 학술지와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연구의 핵심은 개천예술제 명칭 변화에 대한 기존 인식의 오류다. 그동안 지역사회와 학계에서는 ‘영남예술제에서 개천예술제로 명칭이 변경됐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안 박사는 1949년 설창수 등이 경남도에 제출한 보조금 신청 자료와 당시 기록을 분석한 결과, 최초부터 ‘개천예술제’라는 명칭이 공식적으로 사용됐음을 확인했다.
이후 일정 시기에 ‘영남예술제’로 불렸다가 다시 ‘개천예술제’로 환원된 것으로 나타나, 명칭 변천 과정은 ‘개천예술제→영남예술제→개천예술제’로 정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쟁점은 발기인 관련 기록이다. 설창수의 일기와 《개천예술제 40년사》 최초 발행본(경상국립대학교 소장본)을 기록유산으로 등록할 근거를 찾기 위해 문화조직을 중심으로 조사했는데 기존에는 개천예술제에 ‘최초 발기인’이 존재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분석하면서 예술제 준비 과정에서 특정 발기인을 명시한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해당 사료에는 “발기인 없이 개천예술제가 시작됐으며 실무자의 착오로 잘못 게재됐다”는 수정 내용이 포함돼 있어, 발기인 중심 서술 자체를 재검토할 필요성을 확인했다.
안영숙 박사는 개천예술제가 현재 발기인으로 알려진 인물들이 주도하여 탄생했다기보다 예술인과 비예술인, 행정과 민간이 함께 참여한 ‘융복합적 지원 구조’ 속에서 형성된 축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설창수 역시 일기에서 ‘동지’, ‘선생’, ‘씨’, ‘군’ 등 다양한 호칭을 통해 참여자들의 역할과 기여도를 구분해 기록했으며, 특히 박세제를 ‘한 몸 같이 움직이는 동지’로 표현하는 등 핵심 인물에 대한 서술은 있으나 발기인 개념과는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안영숙 박사는 현재 개천예술제 공식 누리집에 기재된 발기인 관련 내용 역시 수정 또는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정확한 정보가 지속적으로 인용되면서 연구 오류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학계와 문화예술계, 행정기관이 공동으로 역사 정립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영숙 박사는 “기존 인식과 다른 결과가 일부 혼선을 불러올 수 있으나, 사실을 바로잡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중요한 과제”라며 “객관적 사료에 기반한 재정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안영숙 박사는 경남 지역 문화사 아카이브 구축과 한국 축제 이론 정립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 왔으며, 개천예술제를 사례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관련 분야 전문가다.
현재 경상국립대학교 경남문화연구원 진주학연구센터에서 ‘전쟁기 기록물 속 점이지대 이방인 중심의 문화조직과 한국 축제사’ 관련 연구를 수행 중이며, 향후 학술대회 발표 등을 통해 학계에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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