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퓨전 국악밴드 청춘공방 자작곡 ‘낙뢰’ 입혀 전통과 현대가 뒤섞인 동대문 리듬감 있게 담아

영상의 중심에는 퓨전 국악밴드 청춘공방의 자작곡 ‘낙뢰’가 있다. 태평소와 가야금, 기타와 드럼이 한꺼번에 몰아치자 화면도 그 박자를 탄다. 서울약령시와 서울한방진흥센터, 영휘원의 오래된 시간은 곧장 청량리시장과 경동시장으로 넘어가고, 스타벅스 경동1960점과 야시장, 경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 일대의 젊은 풍경이 뒤를 잇는다. 동대문구가 한방과 시장, 대학가와 청년 문화가 한 생활권 안에서 함께 움직이는 동네라는 점을 길게 설명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전통과 현재가 억지로 부딪히는 것이 아니라, 한 화면 안에서 무리 없이 섞여 들어간다는 점이 이 영상의 가장 큰 힘이다.
후반부는 배봉산 숲속폭포와 중랑천의 꽃, 축제와 야간 풍경을 잇달아 붙이며 리듬을 더 끌어올린다. 낮의 동대문이 차분한 생활의 얼굴을 보여준다면, 밤의 동대문은 전혀 다른 표정으로 바뀐다. 숲과 하천, 시장과 대학가, 축제와 골목의 불빛이 한 장면 안에서 이어지면서 “동대문이 이렇게 힙했어?”라는 반응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관광지를 설명하는 영상이라기보다, 지금의 동대문이 어떤 속도와 감각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압축해 보여주는 기록에 가깝다.
더 눈에 띄는 건 제작 방식이다. 구는 이번 영상을 외부 용역 없이 내부 인력만으로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진행했다고 밝혔다. 배경음악 역시 청춘공방이 지역사회를 위한 재능기부 차원에서 무상 제공했다. 말 그대로 예산 0원으로 만든 셈인데도 화면 구성과 편집 호흡은 민간 제작사 영상 못지않게 빠르고 세련됐다. 자칫 밋밋해지기 쉬운 공공 홍보영상의 틀을 깨고, ‘동대문이 달라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밀어붙인 점이 인상적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이번 영상은 동대문이 가진 오래된 시간과 지금의 젊은 에너지가 한곳에서 어우러지는 모습을 가장 감각적으로 담아낸 작업”이라며 “누구나 한 번쯤 와보고 싶고, 와서는 머물고 싶어지는 도시, 그런 동대문구의 매력을 더 많은 분들이 느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달라진 동대문의 얼굴을 가장 동대문답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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