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7년 '길', 1958년 '카비리아의 밤', 1962년 '달콤한 인생'에 이어 '8과 1/2'은 1964년 제3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 각본, 미술상에 노미네이트 됐을 뿐만 아니라, 페데리코 펠리니에게 네번째로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긴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에게는 두 명의 페르소나가 있는데 바로 배우 마르첼로 마스토로얀니와 음악감독 니노 로타다. 20대 초반까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던 펠리니 감독은 1945년 이탈리아 영화 거장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후 1950년 전국을 떠돌며 공연하는 유랑극단의 이야기 '청춘군상'으로 데뷔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의 두번째 연출작 '백인추장'을 통해 평생의 단짝 니노 로타와 만난다. 서로의 재능과 역량을 알아본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비텔로니', '길', '영혼의 줄리에타', '죽음의 영혼', '아마코드', '달콤한 인생' 그리고 '8과 1/2' 등 펠리니 대부분의 작품과 함께했는데 니노 로타가 작곡한 음악을 피아노 연주로 들려주면 펠리니는 그 음악을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들려주며 연기를 지도했다고 알려져 있다.
니노 로타는 클래식 음악과 영화 음악에 동시에 능했으며, 르네 클레망 감독의 1960년작 '태양은 가득히',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1963년작 '레오파드', 프랑코 제피젤리 감독의 1968년작 '로미오와 줄리엣'으로도 영화음악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로 1973년 골든 글로브 작곡상을 수상했고, '대부 2'로 1975년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한다.
'8과 1/2'의 OST는 그 자체로 마스터피스이지만 이후 펼쳐질 그의 영화음악을 미리 듣고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주목할 만하다.
영화 '8과 1/2' 이라는 독특한 제목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제목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설은 '8과 1/2' 이전에 펠리니 감독이 연출한 영화의 숫자가 7과 1/2 편이기에, 그의 여덟 번 하고 반 번 째 영화라는 의미에서 '8과 1/2'로 영화의 제목을 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학적 계산은 많은 해석 가운데 하나일 뿐 펠리니 자신도 이러한 제목으로 무엇을 의미할지 정확히 알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 펠리니를 보다 가까이 알던 평론가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펠리니는 영화의 제목이 '아름다운 고백'이 되어야 한다는 각본가 엔니오 플라이아노의 생각에 공감했지만, 제작사인 치네리츠의 지속적인 압박 끝에 이러한 제목을 정했다고 한다.
이번에 공개된 '8과 1/2'의 메인 예고편은 영화만큼이나 독특한 제목인 '8과 1/2'이 여러 번 반복해서 등장하며 1975년 영화 '대부 2'로 제47회 아카데미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한 니노 로타가 작곡한 '8과 1/2'의 OST 가운데 “구이도와 루이자의 향수 어린 스윙”이라는 흥겨운 재즈 선율의 곡이 흘러나오며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이어 등장하는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10편 중 하나”라는 문구는 1952년부터 10년 단위로 전 세계 영화인들을 대상으로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열 편’을 설문 조사하는 것으로 유명한 영국의 영화 잡지 ‘사이트 앤 사운드’가 발표한 결과를 삽입해 '8과 1/2'이 얼마나 뛰어난 작품인지 알 수 있다.
또한 1964년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의상상 수상과 더불어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 탄생 100주년 기념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영화 팬들을 설레이게 한다.
한편 세계 최고의 평론가인 로저 에버트는 “8과 1/2은 영화 제작에 관한 역대 최고의 영화이다…펠리니는 마법사”라며 극찬했고 '판의 미로'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영화에 바치는 음탕하고, 진땀나고 게걸스러운 시”라고 평했으며 프랑스 “누벨바그”를 이끌었던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은 거장의 군더더기 없는 언어로 “완벽하고, 단순하고, 아름답고, 솔직하다”라는 네 개의 형용사로 이 영화에 대한 진심어린 경의를 표했다.
2023년 CGV 아트하우스 15개 전관에서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전'에서 '8과 1/2'을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처음 접했던 관객들은 “입이 쩍 벌어질 정도의 걸작”, ”고전이지만 아직도 작품의 깊이가 요즘 영화들보다 깊다”, , “창작자를 다룬 영화에서 인류가 도달할 수 있는 최대의 깊이”, “여기저기 레퍼런스가 된 원형”,
“축제같은 삶을 시네마에 펼친다”, “영화 역사상 최고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 장면만을 위해 시간을 바친다 해도 결코 아깝지 않다”, “엔딩타이틀과 동시에 박수갈채가 터져나오는데 감동이었습니다”, “4K 리마스터링 최고”, “영화 제목은 8과 1/2인데 나의 점수는 10점 만점”이라는 등 극찬을 남겼다.
영화 속 주인공 구이도의 명대사 “인생은 축제야 함께 인생을 살아!”라는 문구가 돋보이는 메인 예고편을 공개한 '8과 1/2'은 영화 애호가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작품을 보고 싶어하는 일반 관객들에게도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될 것이며 또한 '8과 1/2' 개봉을 기념하여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는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5일까지 2주간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전'이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감독전 상영작은 '8과 1/2'을 비롯하여 '비텔로니(1953년)', '달콤한 인생(1960년)', '영혼의 줄리에타(1965년)'과 '달콤한 인생'의 제작 과정을 다룬 다큐픽션 '달콤한 인생에 관한 진실(2020년)'이다.
세계적인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8과 1/2'과 감독전은 오는 7월 23일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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