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가공→유통’산업형 농업 전환 본격화

그동안 지역 농업은 원물 출하 중심 구조로 가격 변동과 유통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아왔다. 생산량이 늘어도 소득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반복돼 왔고, 이는 농가 고령화와 지역소멸 문제와도 맞닿아 있었다. 합천군은 해법을 ‘가공’에서 찾았다.
대양면 농산물가공센터, 가공산업 전진기지 완성
합천군은 용주면 가공센터(2018년 준공)에 이어 지방소멸대응기금 30억원을 투입해 대양면 대목리 일원에 연면적 498.56㎡ 규모의 농산물가공센터를 2025년 5월 준공했다. HACCP 인증을 갖춘 위생·안전 가공시설로, 제조와 가공, 상품개발, 시제품 생산까지 가능한 복합형 거점이다.
이 시설은 단순 가공장이 아니라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 원물 판매에 머물던 지역 농산물을 가공 상품으로 전환하고, 저장성과 상품성을 높여 농가 소득 안정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군은 향후 이 일대를 청년 창업과 연계한 ‘가공밸리’로 확대한다는 구상도 세우고 있다.
‘시설+사람’동시에 갖춘 운영체계 구축
시설 구축과 함께 운영 인력도 보강했다. 농업유통과장을 중심으로 가공업무 전담체계를 마련하고, 가공 분야 전공 인력과 전담 인력, 공무직 및 기간제 인력을 확보해 현장 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농산물 가공식품 개발부터 생산, 출하까지 전 과정에 걸쳐 행정과 기술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농가가 직접 가공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 단순 시설 제공이 아닌 농가의 가공 역량을 끌어올리는 지원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교육·상품개발·판로까지 연결...‘소득으로 이어지는 가공’
합천군은 가공센터를 중심으로 창업 교육과 상품 개발, 판로 연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매년 가공창업 아카데미를 운영해 기초부터 심화 과정까지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 국비 5억원을 투입한 상품개발 기반 조성사업(리빙랩)을 통해 상품 개발과 소비자 평가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마늘과 딸기 등 지역 주력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상품 개발도 본격 지원한다. 완성된 제품은 온라인 쇼핑몰과 로컬푸드 직매장, 직판행사 등 다양한 유통 채널과 연계해 시장 진입을 돕는다. 생산에서 판매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공유주방 운영... 누구나 참여하는 가공 생태계 조성
대양 농산물가공센터는 2026년 1월 공유주방 운영업 등록을 마치고, 가공을 희망하는 농가가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가공창업 아카데미 교육을 이수한 농업인은 식품가공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기획과 포장, 가공기술, 인허가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소규모 농가도 부담 없이 가공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농업 참여층을 넓히는 효과도 기대된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농산물 가공은 단순한 산업 육성을 넘어 합천 농업의 체질을 바꾸는 핵심 정책”이라며 “가공을 통해 농가 소득을 안정화하고 지역경제에 지속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합천군은 앞으로 농산물 가공산업을 지역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 모델 구축과 지역소멸 대응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간다는 계획이다. 생산 중심 농업에서 가공과 유통이 결합된 산업형 농업으로의 전환이 합천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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