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번 다녀왔습니다’, ‘아는 와이프’, 그리고 최근작 ‘일타 스캔들’ 등 다수의 작품이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양희승 작가는 인생 드라마 메이커다.
그의 작품엔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긍정으로 일어서는 에너지 가득한 인물들, 격공을 유발하고 현실 대사들, 진정성을 울리는 서사, 그리고 시시 때때로 터지는 유머가 어우러져 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한껏 웃으며 편하게 보다가도, 무릎을 탁 치기도, 뛰는 심장을 부여잡기도, 촉촉히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이런 장기를 보유한 양희승 작가가 이번엔 1980년대, 100번 버스, 버스 안내양이란 추억을 소환한다.
그리고 그 시절 청춘들의 우정과 첫사랑을 기록한다. 이러한 배경과 소재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에 그가 직접 시원하게 답했다. 다음은 그 일문일답이다.
Q1. ‘백번의 추억’은 어떤 드라마인가? 드라마 제목에 담긴 의미도 궁금하다.
80년대 안내양이라는, 지금은 낯설 수도 있는 직업을 가진 20대 소녀들이 ‘K-장녀’로서의 고된 일과를 해 나가면서도 꿈을 키워 나가고 값진 우정을 나누며 첫사랑의 설렘을 통해 아파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룬 뉴트로 청춘 멜로 드라마다.
실제로 초등학교 시절 타고 다닌 버스가 100번이었다. 그때 안내양 언니들과의 친분과 추억이 모티브가 됐기 때문에 100번 버스를 꼭 등장시키고 싶었다.
또한 영례(김다미), 종희(신예은), 재필(허남준)이 나눈 청춘의 추억들을 백번이라는 상징으로 나타내고 싶어 중의적으로 ‘백번의 추억’이라는 제목을 만들게 됐다.
Q2. 이제는 볼 수 없는 ‘버스 안내양’이라는 직업을 중심 서사로 풀어낸 이유는 무엇인가.
‘청춘’이라는 키워드를 좋아한다. 누구에게나 청춘은 있고, 가장 반짝이는 시절이기 때문이다. 지금 뿐 아니라 과거에도 청춘은 존재했고, 그 시대의 청춘이 가졌던 순수함, 설렘, 고단함, 성장을 녹여내는데 ‘버스 안내양’이라는 직업이 “딱이다” 싶었다.
80년대, 가족에 대한 책임감에 생활력을 가져야 했던 K-장녀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Q3. 그렇다면 버스 안내양의 삶을 그려내기 위해 어떻게 현장 조사와 자료 수집을 거쳤나.
버스 안내양을 했던 어르신들을 인터뷰하고자 정보와 주변 인맥을 총동원했는데 쉽지는 않았다. 이미 사장된 직업인데다, 과거를 드러내는 것을 그 가족들이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그 시절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어르신을 소개받게 됐고, 내가 그리고자 하는 방향에 맞는 자료와 에피소드들을 꽤 많이 취재할 수 있었다.
그 당시 버스 안내양들이 남학생들에게 설렘 가득 담긴 쪽지나 껌 등을 꽤 많이 선물 받았다는 에피소드가 재미있었다.
Q4. 영례, 종희, 재필 캐릭터를 설계하며 특히 신경 쓴 포인트는 무엇인가.
단순히 그 시대 청춘들의 고단함이나 고뇌만을 그리고 싶지는 않았다. 일은 힘들지만 그 속에서도 밝고 재밌게, 풋풋하게 우정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캐릭터들이 필요했다.
그래서 영례와 종희는 최대한 통통 튀고 생기 있게, 재필은 반항심과 인간미를 동시에 지닌 입체적인 인물로 설정했다.
난 ‘긍정의 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대를 막론하고 아프지 않은 청춘은 없지만, 그 아픔 속에서도 꿈을 가지고 버티고 성장하는 인물들을 지향한다.
시트콤 집필을 오래 해서 그런지, 인물들이 가진 유머를 극의 활력으로 자주 이용하는 편인 것 같다. 영례와 종희 역시 고단한 현실 속에서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을 개척하며 웃음을 잃지 않는 인물들이다.
Q5. 영례와 종희의 관계가 인상적이다.
이번 작품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여성들의 우정을 그리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첫사랑’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했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한없이 설레고 간절하며 강렬한 기억이기 때문이다.
운명의 장난처럼 그 사랑마저 겹치지만, 그런 우여곡절을 지나는 영례와 종희를 통해 관계의 깊이와 성장을 보여주고 싶었다.
Q6. 김다미, 신예은, 허남준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어땠나.
“됐다!”라고 쾌재를 불렀다. 영례와 종희의 대조적 매력, 그리고 반항적이면서도 따뜻한 내면을 가진 재필의 이미지에 김다미, 신예은, 허남준은 진짜 찰떡이다 싶었다.
특히 김다미는 영례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신예은은 종희의 발랄하고 당돌한 매력을 완벽히 살려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허남준 역시 부잣집 아들이라는 배경 속에서도 인간적인 따뜻함을 품은 재필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해 기뻤다.
Q7. ‘백번의 추억’이 어떤 드라마로 남길 바라는지.
그 시절을 거쳐간 분들께는 추억을 소환하며 때로는 흐뭇하고 때로는 따뜻하게 가슴을 적시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그 시절을 겪지 못한 분들께는 시대를 막론하고 청춘이 겪는 첫사랑과 우정의 감정에 대한 공감이 따뜻하게 닿으면 하는 마음이다.
편하게 과자 한 봉지 까먹으며 미소 지을 수 있는 드라마, 지치고 힘든 일상 속에서 전날밤 본 ‘백번의 추억’을 떠올리며 잠시 웃음 짓게 되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 추억은 현재를 버티게 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때의 경험과 감정, 기억들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처럼, ‘백번의 추억’도 시청자들에게 수채화 같은 한 조각의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
‘백번의 추억’은 1980년대, 100번 버스 안내양 영례와 종희의 빛나는 우정, 그리고 두 친구의 운명적 남자 재필을 둘러싼 애틋한 첫사랑을 그린 뉴트로 청춘 멜로 드라마로, 인생 히트작 메이커 양희승 작가와 김상호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후속으로 오는 9월 13일 토요일 밤 10시 4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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