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증 인프라·산학연 협력망·새만금 등 전북만의 3대 경쟁력 결집

▲ 국내외 조선산업 동향과 전북의 과제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목표로 LNG·암모니아·수소 추진 선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 세계 선대의 약 42%가 2037년까지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암모니아 추진선 발주는 2030년까지 매년 약 20%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조선업은 LNG 운반선 시장에서 이미 86.6%의 압도적 점유율로 세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한미 MASGA 프로젝트로 열린 연 20조 원 규모의 미 해군 함정 MRO 시장은 신조 중심이던 조선산업의 수익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국내 조선 빅3의 도크 가동률은 이미 100%를 초과해 2028년까지 수주 물량이 확보된 상황이며, 2025년 국내 조선 수출은 318억 달러로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재명 정부 역시 올해 AI·디지털 조선소 예산을 전년 대비 42.3% 늘리고, 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 연료 추진 기술과 자율운항선박 개발에 3,200억 원을 집중 투입하며 'AI 융합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국정과제로 명문화했다. 전북의 스마트 조선 계획은 바로 이 세 흐름을 지역에서 먼저 실행하겠다는 선제적 응답이다.
▲ AI·친환경 기반 스마트 조선 생태계 구축
전북 조선 육성 계획의 핵심은 군산조선소 재가동에서 멈추지 않고 산업 생태계 전체를 동시에 설계했다는 점이다.
도는 1조 원 규모의 피지컬AI 실증기반과 연계해 수작업 중심의 전통 공정을 데이터로 전환하고, AI가 최적 생산 경로를 도출하는 인공지능형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지난해 8월 산업부 공모에 선정된 252억 원 규모의 '해양 모빌리티 AI 혁신허브'는 중소조선사·기자재업체가 AI를 직접 실험하고 건조 공정의 오류를 사전 검증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2028년까지 구축을 완료한다. 선도기업 중심의 스마트 조선 메가특구 지정까지 더하면 군산조선소는 전북 조선 혁신 클러스터의 구심점이 된다.
친환경 분야에서는 올해 완공 예정인 170억 원 규모의 대체연료 추진시스템 실증플랫폼과 내년 완공되는 214억 원 규모의 해양무인시스템 실증 테스트베드를 통해 수소·암모니아 추진시스템 검증과 기관실 자율화 기술 개발을 집중 지원한다. 군산조선소·완주 수소클러스터·새만금 수소 생산기지를 연계하면 연료 공급부터 건조·실증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선박 생태계가 완성된다.
▲ MRO 특화단지·핵심인재 육성으로 지속가능성 확보
HJ중공업의 미 해군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을 발판으로, 도는 군산조선소를 거점으로 한 특수목적선 MRO 특화단지 조성에 나선다. 선박 육상 이송 시스템·보안 실내 작업시설·친환경기술 시험연구센터 등 전문 인프라를 구축하고, 함정 무기체계·통신체계 정비 전문가 양성을 위한 특화교육도 산학 연계로 추진한다. 해군·해경과의 협력을 통해 MRO 특화단지가 국가사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체계를 조속히 구성할 계획이다. 신조와 MRO를 양 축으로 경기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복합 조선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인재 육성도 핵심 전략이다. 군산대·전북대·군장대·호원대·전북기계공고·군산기계공고 등 지역 교육기관과의 산학 연계를 통해 용접·도장 등 현장 수요 맞춤형 기술 인력부터 공장 자동화·데이터 관리 AI 전문 인재까지 집중 양성한다. 조선업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전북이 키운 인재가 전북 조선산업으로 직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도민에게 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육성 계획의 궁극적 목표다.
▲ 전북의 강점과 향후 추진 방향
전북이 이 계획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근거는 실체 있는 기반이다. 새만금의 산업부지·항만·철도·전력 인프라, 1조 원 규모 협업지능 피지컬AI 전략사업, 출연(연) 11개 기관과 관련 대학 10개교의 산학연 협력망이 군산조선소를 구심점으로 결집할 때, 전북의 스마트 조선 계획은 설계도에서 현장으로 내려온다. 도는 추후 국가 사업을 발굴하고, 산업부 정책 건의와 하반기 스마트조선 메가특구 지정 전략 수립을 병렬로 이행한다는 복안이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과거의 군산조선소가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었다면, 미래의 군산조선소는 대한민국 스마트 조선산업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며 "끊임없는 도전과 확실한 성과로 전북의 기술로 만든 완성선이 전북의 바다를 가르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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