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 해설과 함께하는 역사 탐방 ‘이회영노선 2’, 23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신청

서울시는 오는 8월 8일부터 9월 7일까지 한 달간 이회영기념관(종로구 사직동 소재, 관장 이종걸)에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체험형 전시 '목소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별전시 '목소리'는 그동안 ‘어머니’, ‘아내’, ‘딸’이라는 이름 아래, 독립운동의 조력자나 주변 인물로만 소개되어 온 여성들을 역사의 ‘주체’로 재조명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정부에서 서훈을 받은 독립운동가 18,258명 가운데 여성은 664명으로 전체의 약 3.6%에 불과하다. 이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이 여전히 크게 부각되지 못하거나 제대로 기록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전시에서는 유관순, 이은숙 등 총 12인의 여성 독립운동가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이들의 목소리는 특별전의 핵심인 ‘땅에서 돋은 귀’에 담긴다. 이회영기념관 앞마당에 설치된 여덟 개의 귀 모양의 관 조형물에 귀를 대면 유관순 등 여성 독립운동가 8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조형물에는 ▴1919년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되어 옥중 순국한 유관순(1902–1920)을 비롯하여 ▴일제강점기 평양 을밀대 지붕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인 강주룡(1901–1932) ▴시베리아 일대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한 김알렉산드라(1885–1918) ▴1919년 3·1운동 때 수원 만세투쟁을 전개한 김향화(1897–?) ▴청산리전투 당시 독립군들의 어머니 남자현(1872–1933) ▴초기 의병투쟁을 이끈 윤희순(1860–1935) ▴14세의 나이에 조선독립만세를 외친 박음전(1907–?), ▴만세를 부르다 옥에 끌려간 독립운동가 소은명(1905–?) 등 여성 독립운동가 8인의 목소리를 재현해 담았다.
이 밖에 이은숙, 권기옥, 조마리아, 이화림 등 독립운동가 4인의 목소리는 이회영기념관 내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신흥무관학교와 여러 독립운동가의 삶을 기록한 여성 독립운동가 이은숙(1888-1979)의 목소리는 그녀가 남긴 유일한 육필 기록 『서간도시종기』에 담겼다. 한국인 최초 여성비행사 권기옥(1901-1988)의 목소리는 그녀가 스승인 안창호에게 보낸 엽서에, 안중근 의사의 모친인 조마리아 선생의 목소리는 그녀의 아들 안중근 의사가 사용한 것과 동종인 브라우닝 권총에 담겼다. 한인애국단의 유일한 여성독립운동가 이화림(1905-1999)의 목소리는 기념관 1층 책장 한 켠에서 들려온다.
특별전시 '목소리'는 그동안 제3자의 설명이나 문자 기록으로만 접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목소리로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전시다. 5인의 연극배우들과 독립운동가 박음전의 모교인 ‘목포정명여고’와 소은명의 모교인 배화학당의 후신인 ‘배화여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여 선배 독립운동가의 목소리를 연기해 특별전에 의미를 더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서해성 이회영기념관 감독은 “특별전시 '목소리'는 지금, 바로 여기에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전시”라면서 “문서나 사진, 기념비 뒤에 갇혀 있던 그들의 삶을 현재화해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단순 조력자 이상의 주체적이고 열정적인 존재로 새롭게 마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회영기념관은 '목소리' 전시 외에도 올 하반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과 함께한다. 명동 출신의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의 청년시절 활동 터를 탐방했던 ‘이회영 노선 1’에 이어, 올해 새로 선보이는 ‘이회영 노선 2’는 사직동 묵은집(이회영기념관)을 비롯해 서대문 일대의 중명전, 아라사(러시아)공관, 경교장, 딜쿠샤 등 근대 건축물을 탐방한다.
중명전은 대한제국 황실이 지은 초기 서양식 건물 중 하나로, 1905년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된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아라사공관은 1896년 고종 황제가 아관파천 당시 머물렀던 장소이며, 딜쿠샤는 3·1운동을 외신으로 처음 보도한 미국인 기자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이다.
‘이회영노선 2’ 프로그램은 10월 1주부터 격주 토요일마다 운영되며, 참가 신청은 이회영기념관 홈페이지에서 8월 23일부터 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전문 해설과 함께 근대 주요 건축물을 둘러볼 수 있으며, 이회영기념관에서 제작한 달부채와 이회영 6형제 연필 등 소정의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매월 네 번째 수요일 저녁에는 음악과 함께 우리 시대 명작과 독립운동 관련 책을 함께 읽고 나누는 ‘벗집독서클럽’이 열린다. 이회영기념관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고 있으며, 현장 신청을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다.
8월에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생동감 넘치는 항일문학의 최고봉 김구의 '백범일지'를, 9월에는 김소월의 '진달래꽃' 문학답사를 떠난다. 10월에는 김유정의 '따라지'와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을 통해 기념관이 위치한 사직동 언덕을 책 속에서 만난다. 11월에는 에스페란토어 이야기를 나누고, 12월에는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멋진 음악 연주와 함께 읽는다.
한편, 이회영기념관은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과 그의 형제들, 그리고 벗들의 숭고한 삶을 기리는 공간이다. 신흥무관학교 개교 110주년이 되는 해인 2021년 문을 열었으며, 종로구 사직동 언덕의 오래된 서양식 건물에 자리 잡고 있다. 벗집독서클럽, 교원 연수, 낭독회, 역사 탐방 등 각종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이 상시 운영된다.
김경미 서울시 균형발전정책과장은 “광복 80주년 특별전시 '목소리'에 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여성 독립운동가의 주체성 및 독립성을 되새기길 바란다”면서 “이회영기념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독립운동 관련 문화프로그램에도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며 역사적 의미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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