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한산성, 병자호란 이후의 이야기... 수호의 칼을 벼리다!

1636년 병자호란은 조선에게 참담한 굴욕이었지만, 동시에 항쟁과 자주정신을 되새긴 역사적 전환점이었다. 본 전시는 치욕의 기억 속에서 더욱 단단해진 남한산성의 변화와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며, 신라 주장성을 기반으로 1620년대 축조된 ‘남한산성 1.0’이 병자호란을 계기로 ‘남한산성 2.0’으로 어떻게 재편됐는지 세 개의 주제를 통해 풀어낸다.
1부 ‘난공불락의 산성을 완성하다’에서는 병자호란 이후 성곽의 증축과 방어체계의 보강을 통해 남한산성이 ‘함락되지 않는 성’으로 재탄생하는 여정을 다룬다. 조선은 다시는 같은 치욕을 겪지 않기 위해 철저한 준비로 산성을 무장시켰고, 이는 곧 남한산성이 난공불락의 요새로 거듭나는 과정이었다.
2부 ‘용호龍虎, 호방하고 용맹하게 일어나’에서는 수어청과 수어사를 중심으로 한 군사 지휘 체계의 정비, 그리고 정조 대의 군사 개혁이 남한산성에서 꽃피는 과정을 소개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병학지남』남한산성 개원사판(남한산성역사문화관 소장)이다. 정조는 자주적인 군사를 기르기 위한 한 방편으로 병법서 『병학지남』의 수정 간행을 직접 지시했다. 이 초간본은 남한산성에서 간행했다는 기록이 남겨져 있으며, 군사 배치를 그림으로 설명하고, 한자 본문에 한글 해설을 덧붙여 병사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는 자주 국방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남한산성이 '읽고 훈련하는 군사 도시'로 기능했음을 보여준다.
3부 ‘항쟁을 기리는 장소가 되다’에서는 남한산성이 단순한 방어 거점을 넘어 병자호란의 기억과 항전 정신을 기리는 장소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산성 내부에 충신과 의사를 모신 현절사(顯節祠)를 조성했으며, 이들을 기리기 위해 특별 과거시험인 충량과(忠良科)를 실시했다. 이는 외형적 무장뿐 아니라 정신적 저항과 기억의 계승이라는 또 하나의 ‘무장(武裝)’의 의미를 더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조가 직접 간행을 지시한 병법서 『어제 병학지남』 남한산성 개원사판을 비롯해 좌승당 편액의 복원 가능성을 보여주는 『좌승당기 편액 탁본첩』이 최초 공개된다. 또한, 영조가 남한산성 수어사 김시묵에게 내린 '밀부 유서', 〈현절사 숙종대왕 어제 편액〉 등 역사적 사료 가치가 높은 3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전시는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CUD)*과 점자 촉각 체험물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요소를 반영하여 구성했으며, 전통 무예를 중심으로 한 전시 연계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9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남한산성역사문화관 이종희 팀장은 “침묵 속에서 무장한 성곽 도시 남한산성을 통해, 관람객들이 과거의 항전 정신을 오늘날의 자주 의식으로 되새기는 성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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