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은 개산문화제는 자장율사 정암사 창건 1380주년을 기념하며, ‘치유와 명상’을 주제로 전통 불교의식과 현대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불자뿐 아니라 지역주민, 관광객 등 4천여 명이 행사장을 찾아 정암사의 역사와 문화, 자연의 가치를 함께 나눴다.
첫날인 8월 1일에는 세계무형문화유산 영산재 이수자들이 집전한 ‘개산재’가 정암사 특설무대에서 엄숙하게 봉행됐으며, 순국선열과 광산노동자를 기리는 ‘함백산 위령제’가 전통 범패작법으로 진행돼 관람객들의 깊은 울림을 자아냈다. 이어 만항재 산상화원에서는 시인 안도현과 음악가들이 함께한 문학토크콘서트 ‘함백산 풍류, 말과 멋’이 큰 호응을 얻었다.
2일차에는 자장율사의 삶을 현대예술로 풀어낸 ‘정암사 문화유산 발굴 프로젝트’와 클래식 협연으로 채워진 ‘산사음악회’, 현대무용으로 불교의 ‘마음’을 표현한 ‘심우도, 마음을 찾아서’ 공연이 이어지며, 사찰 공간을 치유와 예술의 장으로 전환시켰다.
마지막 날인 3일에는 이주민, 결혼이민자, 장애인 등 다양한 공동체가 참여한 ‘함백산 다양성의 날’이 진행되어, 포용과 공존의 가치를 나누는 따뜻한 화합의 무대를 완성했다.
천웅 정암사 주지 스님은 “올해는 자장율사께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수마노탑을 세운 지 1,3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그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상생과 화합의 길을 함께 열어가자”고 말했다.
또 “수마노탑은 긴 세월 숱한 역경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으며 오늘날에도 귀한 가르침과 위안을 전하고 있다”며 “부처님께서 일깨우신 모든 존재의 연결성을 기억하고 서로가 귀한 인연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문화제가 모든 재난이 소멸하고 세상이 평화로워지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정암사 개산문화제는 전통 제례의식과 더불어 산사음악회, 함백산 다양성의 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군민과 관광객 모두가 함께 즐기고 공감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며 “야생화가 만개한 함백산과 함께 어우러진 이번 행사가 정선의 여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 스님은 “정암사 수마노탑에 모신 부처님 진신사리는 1,380년 동안 꺼지지 않는 법등을 이어왔다”며 “이 땅의 불자와 주민, 방문객들이 국태민안과 소망을 기원하며 기도의 맥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또 “생명은 본래 이기적 속성을 지녔지만 상생의 문화를 통해 평화와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며 “자장율사의 가르침은 AI 시대에도 유효한, 모든 존재의 인연과 연결성을 일깨우는 지혜”라고 강조했다. 이어 “1380주년 개산대제를 계기로 정암사가 지역 문화·생태·관광의 중심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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