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KOREANEWS) 이수철 기자 | 고요한 바다 위로 유자향이 잔잔히 퍼진다.
석류알처럼 붉은 해가 지평선에 걸려있다.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고흥군의 모습이다.
고흥 유자의 향기는 바람을 타고 온 도시를 감싸안는다.
노란빛의 유자 한 알에는 고흥의 따스한 햇볕과 해풍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흥은 우리나라 유자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 주산지로, 비타민 C가 가득한 유자차 한 잔이면 쌀쌀한 가을밤도 따뜻해지는 듯하다.
고흥석류는 그 붉은 빛이 눈을 어지럽힌다.
붉은빛만큼이나 강렬한 맛과 영양을 자랑하는데, 알알이 박힌 보석 같은 석류알에는 여성들의 미용과 건강을 지키는 신비한 힘이 숨어있다.
한 알 베어 물면 새콤달콤한 즙이 입안 가득 퍼진다.
바다의 선물인 김과 미역, 다시마는 고흥 앞바다의 깨끗함을 그대로 담고 있다.
고소한 향의 파래김은 한 번 맛보면 멈출 수 없는 맛이다.
고흥 김은 짭조름한 맛이 혀끝에 맴도는 게 특징이며, 그 특유의 감칠맛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고흥 바다에서 자라는 미역은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축복의 선물이다.
깊고 짙은 미역은 1등급 청정해역에서 생산되어 미네랄이 풍부해 임산부들의 산후조리 필수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전국 생산량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생산량이 뛰어나다.
바다의 채소라 불리는 다시마는 손끝에서 느껴지는 촉촉한 질감이 특징이며, 풍부한 식이섬유와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다이어트와 건강관리에 효과적이다.
미역과 다시마로 끓인 국물은 깊고 진한, 건강한 바다의 맛을 선사한다.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고흥 굴은 풍부한 영양과 꽉 찬 맛으로 유명하다.
통통하고 신선한 굴은 겨울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뽀얀 국물 속에 탱글탱글한 굴과 쪽파가 입맛을 돋우는 피굴은 고흥에서만 맛볼 수 있는데, 차가운 국물 속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매우 특별한 음식이다.
고흥마늘의 알싸한 향은 매우 건강하다.
그 깊은맛은 오랜 시간 고흥의 땅이 품어온 이야기를 전해준다.
100가지 이로움을 가진 일해백리라 불리는 마늘의 효능은 과학적으로 밝혀져 웰빙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작은 보물은 고흥의 건강한 땅에서 자란 특유의 향과 맛을 자랑한다.
유자골한우는 고흥의 자랑이다.
고흥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소들이 만들어내는 육질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입에 넣는 순간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느낌과 고소함이 단연 전국 최고다.
최근에는 유자골 고흥한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한우숯불구이 식당들이 늘고 있어 미식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렇듯 고흥의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키워낸 8가지 특산품은 맛은 물론 영양까지 갖춘 우수한 농수산물로 주목받고 있다.
고흥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농수산물 지리적표시제 등록 품목을 보유한 지역이기도 하다.
고흥 8품으로 지정된 유자(제14호), 석류(제94호), 미역(제14호), 다시마(제15호), 굴(제22호), 마늘(제99호), 한우(제83호)는 품질과 특성 면에서 우수함을 공식적으로 모두 인정받았다.
이러한 고흥의 여덟 가지 보물(8품)은 단순한 정의가 아니다.
고흥에 가면 당신의 영혼이 충만해지는 특별한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